-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0. 9. 7. 17:05반응형
결국 [패턴 그리고 객체지향적 코딩의 법칙 - 문우식]이라는 책은 잠시 접어두고 소설에 손을 댔다. 보통 내 책을 읽는 순서는 조금(?)지루한 교양책 -> 소설 -> 조금(?)지루한 교양책 -> 소설 ....이런 식이다. 뭐 딱히 정해진 규칙도 아니고 그냥 이런 식으로 읽는게 내 정신 건강에 좋을 듯한 느낌에 그렇게 정했는데 도저히 컴퓨터에 관한 책만 보고 있자니 머리 속에 소스 코드가 왔다갔다 거려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그렇다고 저 [패턴 그리고 ...] 책이 절대 재미없거나 내 흥미를 못끌었거나 그런건 아니다. 한번쯤 프로그래밍 패턴에 대해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꼭 봤으면 좋겠다. 저 책에 대한건 다음번에)
아직 1Q84는 안봤다. 뭐랄까 많은 사람이 보고 있으니 난 천천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쯤 보고 싶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의지 때문이랄까. 아무튼 상실의 시대보다 하루키 아저씨의 에세이를 보고 하루키 아저씨의 글을 좋아하게된 경우라 이 책을 고른건 단지 표지 앞에 최초의 연작소설이라기에 샀다. 뭐 원래 시작은 사소한 것에서 부터 시작이다. 나만 그런가??
단편집이였지만, 단편집 답지 않은 그런 느낌이라고 책에 써있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오랜 시간 글에 나오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주인공의 생각을 듣고 그러고 싶었는데 너무 짧게 끝나버렸다. 그렇다고 아쉽지는 않았다. 내가 하루키 아저씨의 글을 좋아해 무조건 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절대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이건 진심이다. 읽는 내내 긴장되게 혹은 긴장이 풀린다는 느낌이 들게 책을 봤다.
단편집은 총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있다. [쿠시로에 내린 UFO], [다리미가 있는 풍경],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태국에서 일어난 일],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벌꿀 파이] 이렇게.
각각의 단편집마다 분위기며 내가 느끼는 점이 다르다. 당연한건가? 6편의 글에 대한 내 느낌을 쓰자니 그러면 아마 나도 책에 대한 느낌으로만 단편 하나 쓸 정도가 될 듯하니, 그냥 이 책을 빌려보거나 사서 직접 느꼈으면 좋겠다. 난 보통 책을 보면 서평을 거의 안본다. 왠지 내가 책을 보고 느끼기도 전에 그 틀안에 갇혀 버리거나, 아니면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책을 보게 될 듯하여 내가 이 책을 보고 느끼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 서평의 느낌대로 책을 보고 있는지 분간을 못하게 될 것같아서 그렇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아무튼 이 책을 보면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아주 심각한 상황도 있었고, 가끔은 엉뚱한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그 다음은 몇가지 더 생각해봤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책을 보고 있을 때는 큼직한 생각이 아니면 다시 되새김질 하기가 어렵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다. 아~! 내가 이 글에 나온 주인공이라면 어떠했을 까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특히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에서 그랬다.
나도 남의 서평을 잘 안보는 지라 딱히 여기다 내 느낌을 쓰고 싶지는 않다. 전에도 쓴거 같은데 내 느낌은 따로 나만의 장소에 숨겨놓는다. 그래야 마음이 놓인다랄까? 그래야 책을 다 읽는 느낌이든다.
한편 한편 빠져서 볼만하니 추천이다. 그리고 살짝(?) 야하니 남자들이 좋아할 듯 싶다.반응형'소소한 삶의 즐거움들 > 간접 체험(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0) 2010.10.05 그러닌까 세상은 많은 얘기가 있고, 그러려니 하는 것들이 그러려니 할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거 What the dog saw? - 말콤 글래드웰 (0) 2010.10.01 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무라카미 하루키) (0) 2010.08.28 내 안의 어두운 면도 결국 나 자신이라는거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0) 2010.08.20 잊었던 우주에 대한 꿈을 다시 되살려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0) 2010.08.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