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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두운 면도 결국 나 자신이라는거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0. 8. 20. 01:21반응형
2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생각하는 내 잣대를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그 때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완전히 잊어졌다고 생각했던 일이 아주 사소한 것에 의해 그냥 스쳐 지나가듯 봤는데 불현듯 얼굴을 내밀더니 순식간에 그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다. 그럴때의 당혹감, 부끄러움은 어찌 표현하기가 그렇다. 그럴 때면 그 기분을 무시하고자 나만의 행동하는 버릇이 있다. 그건 나만의 비밀이라 여기에 쓰기는 좀 그렇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자신이 행한 행동이 그릇되거나 부끄러움을 느끼면 그 순간을 잊으려한다. 그래서 적당한 자신과의 타협? 아니면 내 자신이 그러지 않았다고 회피하거나, 그럴 수 밖에 없었다며 자기 자신을 자신이 설득한다. 거의 99%는 넘어가고 인정한다. 그렇게 그 순간은 내 기억 저편 어딘가에 단단히 묶여 있을 것이라 여겨지고, 그 기억들은 자연 발화 할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 기억은 작은 불씨처럼 가엽게 그 생명을 유지해가며 자신의 존재를 나에게 인정 받기 위한 그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한 순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 자신에게 그 모습을 거대한 활화산처럼 들어낸다.
사실 위의 문장들은 그냥 이 책을 읽고나서 내 자신도 조금 극단적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써봤다 해고해야 말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내 감정은 내 안에 내가 인정하지 않은 내 모습들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는 것과 그것들은 인내심이 강하고, 언제든 그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내 모습들을 100%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일까?
과연 이 책은 해피 엔딩일까 새드(?) or 배드(?) 엔딩인 것일까?반응형'소소한 삶의 즐거움들 > 간접 체험(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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