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
    컴퓨터 공부 ver 0.2/기타(책 등등) 2011. 9. 4. 21:32
    반응형

     지금은 컴퓨터를 공부하고, 언제간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한 삶을 살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밥줄이 될 것이고, 연구 대상이고, 인생의 절반 이상은 같이 해야 할 동반자다. 그런데 이 분은 그런 컴퓨터에 문제가 많다고 하신다. 컴퓨터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을 이용한 소프트웨어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개발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용한다. 컴퓨터가 발명되고, 시간이 흘러 현재에 와서는 컴퓨터를 가지고 해야 하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적을 듯하다. 혹은 컴퓨터와 같은 구조를 가진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살아보라 하면 과연 어떤 반응부터 나올까 궁금하다.

     나도 지금 이 글을 워드에서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 블로그에 올릴 것이다. 그럼 누군가가 이 책을 검색하던가 아니면 이 책과 연관된 다른 자료를 찾을 것이다.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정보는 연결되고 공유된다. 나 또한 자료를 찾을 때 도서관을 바로 가지 않는다. 구글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어 입력 칸에 검색할 자료를 치던가 그와 관련된 어떤 무언가를 친다. 그리고 난 구글빠다. 최근에 와서는 스마트 폰의 사용으로 인터넷 아니며 어쩌면 구글과는 링거를 꽂은 듯 항상 같이 다닌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떤 주제로 대화(보통 이쁜 여자 얘기? 혹은 연애 얘기를. 전 젊답니다.)를 할 때면 갑자기 기억 안 나는 무엇인가가 있을 때 마치 당연한 듯 스마트 폰으로 검색한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듯 했고, 우린 무엇인가를 알았다는 듯 만족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그러한 정보의 획득이 절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린 과거의 선조들에 비해 절대 똑똑하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환경도 좋아지고, 언제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알아 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난 그랬다.).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따른 뇌의 반응을 주제로 연구한 것들을 토대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중간에 혹은 읽기 전에 자신이 어떤 식으로 인터넷의 정보를 읽어나가는지 의식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 또한 이 책을 읽는 중간에 꾀 긴 신문 기사를 읽게 되었는데 분명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였음에도 그저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며 특정 단어 혹은 짧은 문장만을 훑어 보는 내 자신을 느꼈고, ‘나도 그랬구나!’ 라며 약간 놀랐다. 그리고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 내려 했지만, 단어에 링크되어 있는 광고, 주변 광고, 메신저, 문자 확인 등 도저히 집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유레카~!” 를 외칠까도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중간 중간에도 아이폰을 켜서 쪽지 확인을 한다. 그나마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노트북의 무선 인터넷을 꺼버렸다. 이 글을 검색한 누군가도 내 글을 다 보지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종이로 된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때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작은 혹은 가벼운 수 만권의 책을 넣어 다닐 수 있는 기기들이 나오고 있다. 나도 e-book 리더기를 사고 싶었다. 일반 스마트 폰에 비해 눈의 피로도 덜 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좀 더 책을 효율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 까라는 생각에 그랬다. 그런데 그렇게 책을 보면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낄 것이란다. 그리고 오롯이 책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끔 뇌가 적응하게 될 것이란다. 궁금하시다면 꼭 이 책을 사보시기 바란다.

    점점 단문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듯 하다. 짧은 문장 속에 생각할 내용을 담기도 하고, 그런 짧은 문장을 보고 감탄을 한다. 나 또한 단순히 몇 글자로 자신의 생각과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문장을 보면서 진짜 머리가 좋다.” 라며 감탄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문장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나는 없다. 그러하니 누가 말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오늘 본 어떤 문장을 일주일이 지난 뒤에 봐도 아마 똑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물론 내 머리가 나쁘기에 이런 반응을 보일지도.). 물론 함축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세상의 모습과 내면을 묘사한 시라는 분야가 있지만 과연 우리가 시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는지도 이 책의 내용과는 관련 없는 얘기지만 생각해볼 만하지 않을까? 어쨌든 모니터 화면상에 보여지는 사람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편안한(그렇지만 오랜 시간 기억하기 어려운) 한계점은 자신의 모니터 세로 크기가 아닐까 싶다.

    인터넷 덕분에, 정보와 정보를 연결한 링크 덕분에 자료를 찾고, 그와 연결된 다른 정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빠른 검색 능력 덕분에 그리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검색 능력 덕분에 그 자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난 앞으로 수 많은 자료들 중에 검색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그 결과에 따른 자료들에 대한 내 생각의 중요도는 어떤지 생각해 본적 없다. 어떤 내용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검색어 창이 아닌 내 머리 속 어딘가 담겨져 있을 자료를 스스로 찾아 본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이 책을 읽은 후 내 생각은 컴퓨터의 미래가 밝지는 않은 듯 보인다. 과거 IT doesn’t matter 이라는 책을 봤을 때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과연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인지, 삶이 편해지는 것을 좋은 것이라 무조건 적이든 무의식적으로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기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과연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