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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을 읽고나면 (저자: 김익환 / 출판사: 한빛미디어)
    컴퓨터 공부 ver 0.2/기타(책 등등) 2011. 11. 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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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 리더스로 활동하면서 그간 분수에 맞지 않은 기술서적 보느라 힘이 들었나보다. 자유 선택의 기회에 평소 때라면 선택 첫번째 기준은 비싼거, 두번째는 유명한데 우리집에 없는거, 세번째는 내가 필요한거, 네번째는 동생이 필요한거 마지막으로 읽고 싶은 책의 순으로 고려해서 골랐을텐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기준을 생각조차 안했다. 단순하게 그냥 책을 고르기로 해서 고른게 이 책이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표지의 느낌은 좋다. 붓글씨는 왠지 유하며, 공백의 느낌이 다른 글씨와는 다르게 끌림이라는게 느껴진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뭐 그간 읽었던 다른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얘기를 담고 있을테고, 그럼 쉽게 볼 수 있겠지?' '아마 누구나 아는 좋은 얘기인데 실천하지 못하는 한국의 IT업계에 대해 신세한탄 정도? 그러니 이 방법을 써보세요.'라는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는게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외모로만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점쟁이(내가 생각하기에 점쟁이가 뭔가를 마치는건 입구에 오는 사람들 표정에서 모든게 들어나기 때문이 아닐까?)처럼 이 책의 모든 걸 판단해 버렸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나다.
     최근에 회사에서 인턴(?)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학교 다닐 때와는 다르게 정말 IT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 그리고 어깨 너머가 아닌 내 책상에 주위의 벽(?)을 넘어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 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건 모든 분들이 마치 짠 것처럼 개발자의 길은 가지 말라한다. 정말 고맙게도 나에게 숙제를 하나 더 던져주셨다. 그리고 목 언저리까지 '그럼 지금 그만 두시고, 그 자리 저희 같은 어린(?) 친구들에게 양보해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저 웃으며 넘겼다. 왜 희망적인 얘기를 해주면 안되는 걸까? 그렇게 국내 IT업계가 힘든 걸까? 아니면 IT업계만 유독 힘든걸까? 그럼 세상에 힘들고 재미없는 일만 있는건가? 그럼 난 어찌해야하는 거지? 뭐 이런 의문만 잔뜩 파바박 튀여 나온다.
     위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든다. 오히려 저 의문에 더 많은, 혹은 더 자세한 의문을 만들어 준다. 그래도 이 책은 최소한 이렇게 하면 좀 더 나은 소프트웨어가 그리고 좀 더 나은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만약 Joel on Software나 소프트웨어 공학에 관한 좋은 책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똑같은 얘기의 반복이라며 거부감이 들지도 모른다(물론 그렇다고 읽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워진다.). 만약 그러한 책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해드리고 싶다.
     물론, 이 책을 보시는 분들 중에 저자가 실리콘벨리에서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보수로 일하셨던 분이고 어쩌면 컨설턴트에서 개발자보다 더 많이 벌고 계시기에 속된 말로 아니꼽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하지만 내가 젊기에 부리는 패기가 아닌 당연한 얘기겠지만 과연 그렇게 한정지어 보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이반 일리히의 학교없는 사회라는 책을 봤다. 그걸 보고 느낀 점들 중에 한 가지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익숙해져 버린 잘못된 것들이 우리 사회에 많지 않을까라는 점과 그걸 바꾸기 보다 수긍해 버리는 그런 모습이 과연 맞을까라는 의문이었다.
     아직 학생이고, 회사에 들어 간다해도 신입사원이기에 그 동안의 관습이라하는 틀을 깨버릴만한 능력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조용히 요령껏 바꿔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이런 말을 한다고 볼 수도 있을거고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에서 IT는 아닌거 같어" 라고 말한 다른 분들의 말에 동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을 보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큰 포부나 목표를 가지게 된건 아니지만 IT공부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두꺼운 소프트웨어 공학책이나 그와 관련된 다른 두꺼운 책을 보기 전에 이 책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그리고 글자가 많지 않아서 이해하기도 쉽고, 빨리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배운 것 중 가장 크게 기억나는 건 조금은 더 기다려보는 여유를 가져보자는 거다. 왜 그런지는 이 책을 통해 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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