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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더 나아지기 위한 여유. Slack
    컴퓨터 공부 ver 0.2/기타(책 등등) 2013. 8.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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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조금 큰 회사로 이직을 했다. 물론 컴퓨터 회사. 업무는 내 생에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임베디드 관련 회사다. 언제나 그랬든 만약 전생이 있다면, 전생의 나에게 너무나 고맙게도(왠지 전생의 나는 엄청 고생했거나, 큰 일을 했을 것 같아 고맙다.) 이번에도 좋은 분들과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가 이해하고, 고쳐나갈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항상 형상 유지만 하고 있는 몇몇 문제들이 보인다. 몇 개월 안되었기에 섣부른 판단이라 할 수도 있겠다. (물론, 대부분의 회사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개개인은 능력도 뛰어나시고, 인격적으로 훌륭하시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아니면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회사 분들도 이 책을 보면 좋을텐데, 특히 팀장님이나 그 그룹을 이끌어 가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는 마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독자를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이 생각을 할 때 쯤 이런 생각에 대해 언급한다.


    slack이란 사전적 의미로 "느슨한, (느슨하게) 늘어진 / 부진한, 한산한 / 해이한, 느슨한" 이라는 의미란다(방금 찾아봤다.). 이 책을 보다보면 충분히 이 단어의 뜻을 유추해 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에게 이런 단어가 어울릴까? 물론 이상적으로 봤을 때는 정신적 노동을 하는 부류에게 있어서 이런 시간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를 다시 한번 언급할 필요없으니, 그에 대한 얘기를 빼면 이 단어가 우리나라의 현실과 왠지 모르게 동떨어진 느낌이다. 빨리 빨리 문화(이런게 문화라니..)가 만연한 분위기에서 이런 slack이라는 단어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한가지 희망이라면 이 글을 쓴 저자가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결국 IT 기술로 발전된 나라마저도 우리와 별다르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 말인 즉슨, 대부분의 IT 회사가 그러니 그렇게 하지 않은 기업은 성공의 길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는 의미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slack 이 주는 이점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아주 보편적인 것일 수도 있다.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것들을 행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특히 누가봐도 잘못된 관례가 뿌리내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slack 은 여유라고 생각한다(단어 뜻도 그렇고). 여유가 있어야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또 내가 맡은 업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조급함에서 오는 불안함 그리고 그 불안함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게 됨으로써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질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일하는 즐거움으로 돌아온다. 그말인 즉슨 결론적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이런 환경에서도 실패라는 것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젝트가 성공함으로써 기업은 성장할 수 있고, 다시 그 성공은 회사의 구성원에게 돌아가 slack 의 시간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이러한 흐름 외에도 slack을 응용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법, 리스크를 관리하고, 혹시 발생되는 실패에 대한 대비에 대한 내용 등 관리자가 알아두면, 그리고 관리자가 아니라도 IT업종에서 일하는 누군가라면 꼭 누군가에게 전파해야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최근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한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단지 계약서 상의 글자일 뿐인데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정말 뻔하게 이상적인 내용이라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상 힘든 일이라고. 내가 아는 한 IT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보적 성향이라고 본다. 여기서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은 바꿔 나가려는 자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뻔한 내용이지만 익숙함에 안주하고 있는 나에게는 꽤 큰 자극제가 되었다. 그리고 조금 용기를 내서 팀장님께 권해볼까 생각 중인데 그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1년에 한, 두번은 꼭 봐야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특히 나이가 들고, 지금 내가 가진 마음가짐이

    흐려졌을 때쯤. 그리고 익숙함에 안주하는지 조차 모를 때가 됐을 때. 가끔(?) 이런 직설적인 책도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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