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2. 24. 21:04
    반응형

     물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삶을 포기할 정도의 어려움을 격어 본적이 없는지라 자살을 생각하고(물론 고3때라든지, 사춘기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시도는 안 해봤고, 그때나 지금이나 겁이 많아서리..) 내 삶의 희망이라든지 목표를 완전히 포기한 체,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어떤 믿음이라 해야? 그런 것들을 포기해본 적도 없다. 어쩌면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힘든 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이럴 때면 건강하고, 바르게(?) 길러주신 부모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은혜 평생 제 인생을 다 바치더라도 갚지 못 하려나?). 혹시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힘들다고 생각 드시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어쩌면 죽는 것이 속편 할 수도 있겠다 싶은 환경에서도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어떻게든 삶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불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저자와 수용소에 붙잡힌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무엇인가를 느꼈으면 좋겠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2차 세계대전 죽음의 그늘이 항상 드리워진 수용소에서의 심리학자겸 심리치료사로써 수용소에 붙잡혀 작가가 직접 느낀 심리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거나 어떻게는 살기 위해 정말로 죽음을 자신의 그림자처럼 항상 같이 있어야만 하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최대한 연구하듯 사실 그대로를 써 놓은 듯하다. 연구하듯 이라 하면 부적절한 표현 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에 있어서 오히려 더욱 더 이러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절반 정도 나오는 수용소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비참하고, 끔찍한지 너무나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이 책의 내용보다 더욱 더 잔인할 지도, 그리고 비참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가면서 인간의 생각과 마음이 삶을 살아가는데(어쩌면 유지해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사람의 목숨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관리자와 붙잡힌 사람들의 모습이, 누군가의 사소한 선택이 죽음과 잠깐의 생명을 보장하는 그런 갈림길에 선 사람들의 모습.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선택하는 모습.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인생을 포기해버리는 것이 그런 고통을 벗어나는 가장 쉬운 길이라 여겼을 만한 상황에도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과 미래의 희망된 모습을 찾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너무 쉽게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수용소에 관한 내용이 책의 절반을 조금 넘고, 그 다음부터는 작가가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을 상담하며 자신이 만든 심리치료 이론(?)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작가가 말하길 자신의 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이 책에 다 담기는 무리라 했지만, 어쨌든 힘든 상황에 빠졌을 때 약간의 팁을 제공해주고 있다. 절대 해결책은 아닌 듯하다. 심리학을 잘아는 건 절대 아니지만(심리학이라는 단어도 쉽게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왠지 어설픈 생각에 자신이 가장 중요한 듯하다. 가끔 보통 이런 어두운(?) 물론 희망적인 내용이지만,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지는 해지는 책을 보면 내용 정리가 잘 안 된다. 여기까지 쓰는데도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썼다. 그만큼 감정 표현하기가 어려운 책인 듯하다. 두껍지 않지만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닌 듯하다. 사람의 목숨과 인간의 존엄성이 주는 어떤 무게감 때문인 듯 하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