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전태일 평전 - 조영래 지음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4. 11. 10:34
    반응형

    불과 40년 전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어쩌면 지금 어딘가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예전보다는 일하는 환경이 훨씬 좋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대학생이라는 안락한 울타리 안에서 부모님, 학교라는 안전망에서 편하게 공부만 하고 있으니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생산직이라는 것과 나와는 거리감이 있다고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영화로도 나왔고 유명한 책이라 또한 현대사에 있어서도 노동 환경을 위해, 그 당시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한 운동에 시발점이 되었던 사건이기에 사람들의 기억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이름이지 않을까 한다. 나도 어린 시절 스쳐봤던 영화의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걸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내 기억에 남아있는 건 전태일이 마지막 장면에 분신자살하는 모습이다. 그 때는 그저 영화의 한 장면이겠거니 했다. 물론 그 후에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던 듯하다. 아마 왜 그랬는지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나서 나도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회의 부조리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어쩌면 스스로 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유연한 이유를 들어서 그렇게 피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무엇인가 행동하기에 내 자신은 너무 힘이 없고, 어떤 사명감도 크게 자리잡고 있지 않은 듯하다. 전태일이란 단순히 동경의 대상정도가 된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사건이 잊혀져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건 왠지 모르게 멍해지는 기분이 들긴했다.

     자신을 희생한 그것도 너무나 고통스럽게 자신을 희생해가며 타인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다는 것. 내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 꿈을 포기해서까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해 한 행동을 보면서 왜 이런 것들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고 점점 과거의 한 순간으로 잊혀져 가는 것일까라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막연하게 먹먹해지는 기분이랄까?

     현재는 과거이고 미래라는 생각이든다. 서로 이어져있는 것을 따로 생각하기 때문에 말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계획한다지만 경제적 관점으로 무엇인가 얻어내는 것이 아니면 서서히 너무도 자연스럽게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이러한 과거를 알고 있다해서 내 자신의 모습이 바뀌거나 똑똑해지는 것도 어디서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과거 첫 사랑에 대한 막연한 행복감 만큼이나(과거의 첫사랑은 대부분 현재에 와서 실망감을 준다.) 우리의 현재를 있게해주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된 과거의 모습도 나에게 어떤 행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 미래의 자녀들에게도.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