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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랑가족 - 공선옥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8. 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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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에 모르고 사는 것인지, 내 주변의 모습임에도 무관심에 모른 척을 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지극히 평범함을 가장한 편안한 가정 속(물론 절대 부자는 아닙니다.)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소설 중학교 때던가? 소설의 정의란 현실에 있음직한 일을 소재로 쓴 글이다라고(정확하지는 않다. 썩 공부를 잘한 편이 아닌지라) 알고 있음에도 과연 이것이 현실인지 있음직한 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답답했다. ‘왜 이렇게 사는 것일까?’ 그리고 점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겠구나로 바뀌었다.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에서만큼 소설에서도 이름을 외우지 못해 어쩌면 외운다기보다 쉽게 익숙해지지 못한다. 덕분에 다양한 사람이 나오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는데 있어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현실적 대화체, 어떤 선 이상을 벗어날 수 없는 제한된 현실 그것을 수긍하고 살 수 밖에 없는 모습들을 단순히(?) 글로 표현한 작가의 솜씨에 감탄을 느낄 여유조차 없이 글자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페이지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은 눈물 샘을 자극할 정도로 슬프지 않다.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다. 그런데 먹먹하다. 혹은 막막하다. 그래서 답답하다. 그리고 안도했다. 책의 내용이 내 모습이 아니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에 있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는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류의 책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냥 소설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난 그랬다. 한국 소설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내 주변의 얘기일 수도, 혹은 내 얘기일 수도 있어서 왜 가까운 사람일수록(예를 들면, 가족 같은) 더 잘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투정을 받아줄 것이라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더 소홀히 하거나, 더욱 투정하는 그런 마음에서? 아니면 한국 소설보다는 외국의 다른 유명 소설이 더 재미있기 때문에? 좋은 책이 무엇인지 몰라서? 뭐 여러 가지 이유로 멀리했다. 가끔(?) 우리의 얘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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