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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국가를 말하다. - 박명림, 김상봉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7. 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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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국의 의미.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전혀 생각 없이 살아왔다. 왜냐 물으시면 딱히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가끔 외국 사이트를 들어가 한국을 찾을 때면 Republic of Korea라는 명칭을 찾으면서도 Republic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본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잠시 들었던 생각은 ‘South Korea가 아니네?’ 이 정도다. 역시나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반성의 자세를 가지게 되는데 이 책도 역시나 그랬다. 사회, 정치, 문화에 관심 없고(물론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내 개인적인 문제에 더욱 치울 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핑계다.) 그저 다른 분들이 하는 어떠한 행동들만을 지켜보고 있던 것이 내 모습이었다. 물론 지금 당장 나가서 내가 느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지는 않을 듯하다. 오히려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많은 걸 배우고, 내 주변 사람을 먼저 챙겨나가는 그런 한 단계, 한 단계 준비해나가야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하는 게 맞는 듯하다. 그런데 그게 정말 맞는 것일까?

    이 책이 담고 있는 13가지 이야기들. 두 분의 편지를 통해 전달되는 그 분들이 그 동안 연구하고, 느꼈던 생각들. 물론 두 분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계신 분들이다. 그랬기에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계신 듯하지만 그 과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진다(물론 이 책을 한번 읽고 그 차이를 말한다는 게 내 능력의 밖의 일이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한계에 다다르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이런 좋은 책을 봐야겠지만.).

    이런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내 블로그에 올리는데 있어서 조금 조심스럽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볼 것이고 이러한 얘기는 자신이 받아들이기에 따라 해석하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글을 보고 이 책에 대한 호기심에 이 책을 보신다면 난 그것도 그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드신다면 마음껏 글을 써주셔도 혹은 메일을 보내주셔도 좋다.

    내 뇌리에 가장 기억이 남는 문장은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이 내 돈은 아니다.”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이런 느낌의 문자이었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 경제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접했다. 핸드폰의 판매량이, 우리나라의 전자제품이, 우리나라의 수출현황이 날로 상승해가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그리고 안심했다. 다른 나라들은 힘들지만 우리나라는 좋아지고 있다고. 그런데 이 책을 보고 그런데 나는? 이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돈을 많이 벌었나? 그리고 행복한가? 선뜻 대답을 못하겠다. 그리고 경제 대국이 과연 좋은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국가를 기업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의문을 가졌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 그리기에 경제를 살려야 한다. 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국가의 주된 목적이 경제 성장이 아님을 알게 됐다. 내가 돈을 많이 번다 하여 과연 그 돈이 어려운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기부를 하고, 내 능력을 조금 나누어 준다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이것 또한 아주 단기적인 도움일지도 모르겠다. 그 분들에게 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될지는 그것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할 듯하다.). 하지만 사회의 분위기가 경제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경제적으로 나아지고 있음에도 더욱 더 나아져야만 하는 그런 분위기인 듯하다. 그렇게 내 주위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 말이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내용과 남북 통일에 관한 내용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내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내 주위에 외국인 친구나 가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난 다름을 인정해 주지 않는 그런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 공부하는 한글 책에 저도 사람입니다.” “때리지 마세요.” 그런 문구들이 들어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 한국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만 잘해주며 그들에게는 웃음으로 맞이해주지만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조금 뒤쳐진다 하여 무시하는 듯한 그런 이중적인 행동이 옳은지는 생각해볼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은 미국의 백인과 흑인들 간의 갈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에도 인종차별이 없는 것인지 과연 그것이 서양에서만의 문제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그리고 통일에 관한 내용은 왜 새삼 새롭게 다가왔는지 그리고 그런 느낌에 내가 얼마나 남북 간의 관계에 관심이 없었는지 생각하게 된 내용이었다. 어느 순간 우리의 소원 중에 하나였던 통일이 사라져간다는 느낌이다. 가까운 과거에 있었던 여러 사건 때문에 더욱 그럴 수도 있겠다. 그리고 5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이라는 나라가 과거 하나의 나라였다기 보다는 왠지 모르게 이제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버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50년이 넘는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인 것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지만 통일에 대한 내 의견은 가장 편안한 중간쯤이었다. 안 할 수는 없지만 한다면 완전한 통일보다는 단순히 가까운 외국이라는 느낌의 통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점점 희미해져 가는 통일에 대한 내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 누군가가 왜 통일을 해야만 하지? 라고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을 못하겠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 우리의 소원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지하자원과 남한의 기술력을 공유한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실향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작은 땅을 조금이라도 넓혀서 더욱 큰 나라가 되기 위해? 많은 이유가 떠오르긴 한다. 하지만 정확히 이런 이유 때문에 해야만 한다는 명확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 분단의 국가가 된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통일에 대한 준비는 당연이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세대와 더 어린 세대에게 좀 더 명확한 이유 그리고 우리나라가 가진 아픔을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통일을 받아 들이게 할 수는 없지만 다수가 통일하는 것에 대해 당연시 생각하게끔 했으면 하는 것이 지금의 내 소원이다.

    위의 세 가지 정도의 얘기 말고도 10가지 정도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얘기들로 채워져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음에 있어서 모든 것을 수용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좋은 얘기라 할 지라도 비판이 따르지 않는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판이라는 것을 감정을 배제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비판을 위해서 겨우 한번 읽고 한다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도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인 듯하다. 현재 사회의 흐름이 제대로 가는지 나만의 잣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듯 하다.

    누군가 우리나라는 민주 공화국입니까?” 이 질문에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빠른 성장의 과정을 거쳤고, 시민 스스로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고, 지금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미래의 누군가에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화국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한 공화국으로 가기 위해서 나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과연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현실의 모습을 비판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깨달음이 진정한 의미에서 공화국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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