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리가 쓰는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습니다.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12. 23. 16:00
    반응형

    서점에 들렸다가 코스모스 이후로 과학 관련 서적을 안본 것 같아서, 과학 분야에 들렸다가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가끔 서점 가판대에 가면 그런 책이 있다. 작가가 누구인지, 내용이 무엇인지 물론 표지 사진을 찍어놓고 한참 후에 책에 대한 지름신이 접신했을 때 뭉텅이로 샀지만.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며(1법칙), 엔트로피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2법칙). 여기서 제1법칙은 에너지 보전의 법칙으로서, 에너지는 결코 창조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한 가지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할 뿐이다. 그리고 엔트로피는 일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이런 과학적 정의로 다가서면 마음에 와 닫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에 영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일지도 아니면 과학은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이 가져온 것일지도 모르겠다(이것도 앞의 영향인가?). 이 책의 초입에서는 엔트로피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눈에 딱지가 질만큼 엔트로피가 무엇이며, 왜 엔트로피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중요해지는 가를 반복하여 말한다. 그런데 나는 속으로 그랬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그리고 이 마음은 마지막까지 책을 다 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의 걱정과 지금까지 내 모습과 생각에 실망한 그리고 어찌해야 될지 모름에 그렇게 됐다.

    이 책의 간단한 예시를 들어 엔트로피라는 상태를 설명하자면, 추운 날 화로에서 부지깽이를 하나 꺼내 든다. 주위의 온도가 올라가고 따뜻해진다. 그리고 부지깽이는 점점 식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지깽이는 더 이상 주변의 온도를 올리지 못하고 주위의 온도는 다시 내려가 둘은 같은 온도 상태가 된다. 이를 평형상태라 하는데(중학교 시절 빨간색 잉크를 넣은 뜨거운 물과 파란색 잉크를 넣은 차가운 물을 합치는 실험을 생각하면 더 쉬울 지 모르겠다.)이 평형상태는 엔트로피가 극대점에 달한 상태이며,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롭고 유용한 에너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물론 나는 이 예시를 보고도 한참을 책의 앞 내용을 보며 엔트로피의 정의를 되 새겨야 했다. 다행인건 이 예시 말고도 엔트로피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니 다른 내용은 책을 통해 보았으면 한다.

    엔트로피에 대한 정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엔트로피가 현재에 활동하는 모든 곳에 심지어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조차 적용된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진실로써 인정하는 것이다. 현재는 기술력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우스개 소리로 과거 NASA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로 우리는 새를 날려 돼지를 잡고 있다(모르는 분들을 위해 앵그리버드 얘기 입니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그러닌까 한 10 몇 년 전쯤) 미래에 대한 상상화 경연대회를 하면 내 상상력의 한계는 아마 지금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그때 상상하던 것들이 지금은 거의 다 현실화 되고 있다. 불과 몇 10년 만에 그러한 것이 이루어진 것이고, 미래과학자들은 앞으로 기술력은 더욱 빨라지고,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기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문제시 되고 있는 환경문제, 나라별 빈부의 격차, 에너지 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한 국가 내에서, 한 사람이 가진 문제들의 해결책이 담긴 봉인된 방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은 아니라 말한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에너지가 사용되고, 그 에너지는 규칙적인 그리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에서 불규칙적이고 우리가 다시 사용할 수 없는 형태로 바뀐다고 말한다. 심지어 모두가 유한하다고 알고 있는 석유(그럼에도 무한한 듯 사용한다.)에 대한 해결책으로 알고 있는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잘못을 찾아내고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밝은 미래를 억지로 보기 위해 그것의 단점을 포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밖에도 집중화된 에너지의 사용으로 인해 엔트로피의 수치는 높아지면서 우리를 더욱 불확실한 미래로 다가서게 하는 것들에 대해 위의 에너지 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학, 농업, 수송, 도시화, 군대, 교육, 보건, 종교에 대해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충분이 그 뜻을 알아차릴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어쩌면 이 시대에 가장 중요시되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대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정치가들이 공략으로 많이 들고 나오는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있으니).

    나도 컴퓨터라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세상의 모든 활동은 점점 전문화되고 그에 따라 복잡성도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복잡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요하고, 그 전문성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더 복잡성을 높이는지도 모르겠다(이건 내 생각이다.). 복잡성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에너지가 더욱 많이 소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복잡성과 에너지 사용의 증가함에도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아 체기 어려운 것은 세분화된 단계로 인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양은 극히 작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물건을 사는데 있어서 이 물건이 나에게로 오기까지 비용은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물론 방대한 책의 내용이 에너지의 위기 그리고 현재 우리 삶의 위기, 미래에 대한 위기의 모습을 경고하기 위해 보여지는 예시들을 담고 있지만, 결론적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론 희망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 또한 그리 생각한다. 어린 시절 공익광고 문구에서 지금 현재 내가 사용하는 자연은 후손에게 빌린 것이라는 메시지를 본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내용이 나온다. 당연한 얘기이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모든 것은 후손에게 그리고 후손의 후손에게 빌려온 것이다. 이 빌려온 것을 마음대로 사용한다면 내 후손 어쩌면 내 아이들은 이것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 말은 곧, 지금의 내 행복을 느껴보지 못할 수도 있다. 자연은 더 이상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보살피고, 그들의 메시지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우리와 함께 가는 거다. 그리고 엔트로피의 진실을 받아들이되 그것을 바꾸려 해도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에서 조차 엔트로피는 존재한다. 물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해결방법은 아니다. 엔트로피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과학자가 아니다. 그러하기에 과학을 어려워하는 나도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그만큼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