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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 홍세화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0. 10. 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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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고 빠리에 가고 싶어졌다. 정말 이럴까? 그리고 빠리의 택시를 타보고 싶다. 내일 때는 두둑한 팁을 주고. 부디 그 운전사가 코레 사람들은 인심이 넉넉하다고 여기길.

    난 이런 책이 좋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배워야 할 것들도 많은 나이이긴 하지만 그래서 내 생각과 가치를 조금 더 나은 쪽으로 수정할 수 있는 그런 나이라 여겨진다. 뻔히 알고 있는 것들이었지만 잊고 살아 왔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깊이 세긴 느낌이다. 그 표면이 다시 희미해 질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이런 비슷한 책을 보고 다시 한번 파내지 않을까? 예전에 세계의 역사를 보면서 ~내가 몰랐던 세계가 있었구나이런 생각을 했다. 뭐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 단지 지식의 습득 정도로만 여겼다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거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거나 최근에 있었던(오랜 역사를 보면 100년 전쯤? 50년 전쯤은 최근이 아닐까) 그러닌까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무심해져 있었고, 초등학교 시절을 거치고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국사 책에서만 본, 선생님께서 시험을 알려준 것들 외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사실 수능 볼 때 사회탐구 영역을 보는 학교가 없어 책을 본건 고2때까지였던 것 같다. 당연히 1번으로 찍었던 것 같다. 이건 왜 당연한 건지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안타깝다. 어쨌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점점 더 편해지고, 시간의 흐름에 비해 다들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만큼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점점 무뎌지고,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옳지 못한 일이거나, 어떤 일이 옳았다고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그 당시를 볼 수 없었던, 그리고 경험할 수 없었던 내 입장에서는 사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편견 없이, 그 사람 본연의 모습과 그 사람의 가치관을 존중해주는 문화. 설령 그것이 이 작가의 편향적인 생각이라 할지라도 아니면 프랑스의 일부분이라 할지라도(어쨌든 그곳에 택시 기사로써 살아오셨던 분이 하신 말씀이시니 그것이 사실이라 믿고 있다.)그 사실이 누구나 가져야 하는 의식(이 단어가 제일 어울릴 듯)같은 거라 생각된다. 나 또한 아직 외형적으로, 그 사람의 뒷 배경에 따라 그 사람을 판단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한 건 사실이다. (아직 이쁜 여자는 착한 여자라고 믿는다.) 다름을 인정한 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요즘 자주 쓰이는 말로 쿨하게 상대방과의 열띤 논쟁이나 대화 후에 그 사람의 가치관, 신념을 인정하고 그대로를 이해해주는 것. 그것들이 내 생각과 다르다 하여 잘못된 것이라 여기고 바꿔주려는 나의 모습을 볼 때 난 진정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가끔(?) 그렇게 한 차례(!)의 대화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멀리하거나, 싫어하게 된다. 한가지 경우 수로 나만의 상상의 날개를 펴가며 그 사람은 이런 사람일 것이라는 틀에 가둬버린다. 언제나 그랬듯 이렇게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 자신이 결국 사람을 편향적으로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만을 찾게 된다. 결국 어떤 소속을 원하지는 않으면서 내 자신이 나만의 소속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좀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내 생각을 정리한다기보다 수정하는 시간이라 생각되기에 좋아한다. 그게 좋은 방향이 길 바라면서. 그리고 아직 너무 먼 얘기지만 내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정도 가지고 있고, 이런 프랑스의 똘래랑스도 가지고 있어, 이 둘을 적절히 배합할 줄 아는 아이들이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벌써 아이들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내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내 아이들은 이랬으면 하는 부모님의 욕심이랄까 요즘 책을 볼 때 그런 생각을 가끔 한다. 그리고 조심해야지 그게 과욕이 되어 내 아이들을 망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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