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
끌림 - 이병률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5. 9. 11:18
사람을 센치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시든, 글이든 무엇인가 쓰고 싶게 만든다.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만약 사랑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별이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그 이별의 아픔을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그 아픔을 핑계로, 아니면 그 혹은 그녀를 잊기 위해 어딘가 떠나고 싶어서 그리고 다시 돌아와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어질지도.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슬펐다. 하지만 후련했다. 저자가 여행을 다니며 쓴 글이지만 이 책을 보고 무작정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멍하니 있고 싶지도 않았다. 여행을 가기 위한 핑계를 찾았다. 뭐 사실 딱히 없다. 오히려 제약만 떠올랐다. 아직 용기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아픔이 부족한 건지 구분은 안 간다. 처음 한 글자..
-
눈물이라는 뼈 - 김소연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5. 1. 19:55
유희열 형님의 라디오를 듣던 중 이병률([끌림]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라는 분이 나오셨고 그 분이 추천해 주신 시집이었다. 물론 시집을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왠지 다들 시는 어렵다. 다가가기 힘들다. 이해하려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나도 그렇게 장벽을 하나하나 쌓았고, 그래서 읽으려는 생각을 못했다(물론 그랬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나서 시의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아직 변변치 않은 벌이로 쉽게 쉽게 책을 살수 없는 현실의 벽이 있는지라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물론 어쩌면 운이 좋게 내가 처음 펴 본 사람인 듯했고, 도저히 책을 접어 볼 수 없어 조심스럽게, 조금은 불편하게 책을 봤다(그래서 사서 소장하기로 했다). 물론..
-
촘스키와 푸코, 인간 본성을 말하다. - 노엄 촘스키, 미셸 푸코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5. 1. 19:04
개인 신변에 이러저러한 격변의 시기를 격고 있는 지라 블로그에 잠시 눈길을 주지 못했다. 결국 이 책도 읽은지 시간이 꾀 지났음에도 다음에 써야지 하며 그냥 묵혀두었다가 드디어 오늘 기사 시험이 끝났고, 집에서 빈둥빈둥 거릴 계획은 역시나 평소 습관에 베어있지 못해 또 뛰쳐나왔다. 결국 온 곳은 동네 다방이지만 사실 딱히 할일은 없는데 그냥 나왔다....아무래도 집에서 빈둥거리는 방법 누군가에게 배워야겠다. 그렇다고 절대 생활 패턴이 무지 부지런하거나 계획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뒤죽박죽 제멋대로가 맞을 듯하다. 이 책을 고르게 된건 예전에 소프트웨어 공학 시간에 인지심리학을 조사했고(아직도 의문이다 왜 인지심리학을 조사한건지 물론 뭘 조사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분명 어떤 뜻이 있어서 시키신걸텐데 정..
-
The Reader(부제: 책 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4. 15. 23:17
오랫만에(?) 사실 항상 책이란 어떤 끌림에 놓을 수 없음을 알게 해주지만 이 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론 처음에는 약간은 불순한 끌림에 손에서 놓을 수 없었고 뒤에 가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의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 책이었다. 영화로 제작되어 좋은 흥행 성적과 아카데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한나의 역을 맡았던 케이트 윈슬렛이 이 영화를 통해 타이타닉 이후 다시 한번 연기자로써 인정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맞나?? 어렴풋한 기억이라 확실하지는 않네). 하지만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 지금까지는 영화로 볼 생각은 없는 듯하다. 언젠간 보게 될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한나의 모습과 꼬마(주인공)의 모습을 다시 만들고 싶지는 않다. 물론 인정을 받았지만 ..
-
전태일 평전 - 조영래 지음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4. 11. 10:34
불과 40년 전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어쩌면 지금 어딘가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예전보다는 일하는 환경이 훨씬 좋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대학생이라는 안락한 울타리 안에서 부모님, 학교라는 안전망에서 편하게 공부만 하고 있으니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생산직이라는 것과 나와는 거리감이 있다고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영화로도 나왔고 유명한 책이라 또한 현대사에 있어서도 노동 환경을 위해, 그 당시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한 운동에 시발점이 되었던 사건이기에 사람들의 기억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이름이지 않을까 한다. 나도 어린 시절 스쳐봤던 영화의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걸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카타야마 쿄이치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4. 6. 01:46
오랫만에 주말은 소설과 함께하고 싶었으나 도서관은 가기 귀찮고, 지금 당장 보고 싶은 마음이 서점에서 책을 사보는 마음보다 컸기에 집에 있는 몇 안되는 책들을 뒤지다가 예전에 봤던 이 책을 다시 봤다. 물론, 오랫만에 무지 슬픈 책을 보고 싶었기에 이 책이 딱이라는 생각도 이 책을 보게된 큰 이유 중에 하나였다. 예전에 이 책을 보며 울컥했던 것이 기억났기에(눈물 많은 남자입니다.) 역시나 주말 + 평일 1시간 내내 빠져들어버렸다. 읽으면서 몇 년전에 봤던 바로 그 장면에서 울컥해버렸다. 이 책을 읽었을 때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말고는 고등학교 시절 이런 사랑 뭐 풋사랑이라 치부해도 상관없다. 책 표지에 써있듯이 생의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순간에 누군가를 잊지 못하는 사..
-
88만원 세대 - 우석훈, 박권일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3. 21. 15:12
20대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88만원세대라는 말 생각보다 자극적이고, 와 닫는다. 쉽사리 거부하기도 어려운 내가 속한 세대이다. 그럼에도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렇게 88만원이라는 걸 걱정해본 적은 없다라는 것이 진심일 것이다. 다행이 우리나라에서 컴퓨터를 공부한 다는 것은 생각보다 지원을 많이 받는 분야 중의 하나이고, 스마트 폰, 인터넷, 게임 사업 아무튼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분야가 워낙 없다 보니 심각하게 취업을 고민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너무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생각이라 들지만 어쨌든 이 책을 처음 접하기 전의 내 생각이 그랬다. 386세대, X세대, N세대 등등 그 시대의 젊은 층을 대표하는 어떤 키워드가 있었다. 우리는 아쉽게도 88만원 세대라는 것이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88만원이..
-
일요일의 마음 - 이남호 지음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3. 9. 13:34
군대 있을 때 억지로라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이라는 어쩌면 나와는 너무 거리감 느껴지는 그런 친구를 만나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그 친구를 놓지 않게 됐지만. 그간 수필이라하여 학교 시험과 수능을 대비하게 위한 그런 종류의 수필말고는 다른 수필을 접해보지 않았기에 왜 이 책을 보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새로 들어온 책이고 표지가 이뻐서 골랐을 가능성이 진심 클 것이다. 어찌됐든 처음 수필 그러닌까 에세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 책이었고, 글렌 굴드라는 분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클래식 연주곡을 사게 만든 책이었다. 어찌보면 꾀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책일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보고 나서 전역하면 미술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