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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이라는 뼈 - 김소연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5. 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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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열 형님의 라디오를 듣던 중 이병률([끌림]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라는 분이 나오셨고 그 분이 추천해 주신 시집이었다. 물론 시집을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왠지 다들 시는 어렵다. 다가가기 힘들다. 이해하려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나도 그렇게 장벽을 하나하나 쌓았고, 그래서 읽으려는 생각을 못했다(물론 그랬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나서 시의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아직 변변치 않은 벌이로 쉽게 쉽게 책을 살수 없는 현실의 벽이 있는지라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물론 어쩌면 운이 좋게 내가 처음 펴 본 사람인 듯했고, 도저히 책을 접어 볼 수 없어 조심스럽게, 조금은 불편하게 책을 봤다(그래서 사서 소장하기로 했다).
     물론 두껍지 않다. 그리고 글도 많이 않다. 하지만 그 표현력 하나하나, 우리가 놓쳐버린 일상의 모습들 그러한 것들을 김소연 시인만의 표현으로 단어 하나하나, 글자 하나하나를 아껴가며 쓰신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도저히 손에 놓을 수 없는 그리고 쉽게 다음 장으로 넘길 수 없는 그런 책이었다.
     와인을 좋아하신 분들의 표현(물론 난 와인을 잘 모른다. 달거나 그냥 입에 맞으면 좋다.)을 빌리자면 좋은 땅에서, 좋은 햇살과 농장주의 정성어린 손길을 받으며 잘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이 오랜 시간 병에 담겨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숙성된 그런 와인을 마시면 이 책을 읽었을 때 내가 느낀 그런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 까라는 걸 추측해본다(아니면 신의 물방울을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해 주 실지도).
     생소한 표현에 약간(?)의 상상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왜 이 분은 그렇게 생각했을 까라는 궁금증도 생긴다. 그리고 한번 더 천천히 그 시를 음미하면 나도 모르게 그 문장을 이해하는 듯한 그런 착각이든다. 하지만 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든다. 특히 아픔, 힘듦, 괴로움 그러한 것들이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걸 느꼈다. 언젠간 내가 이 시를 이해할 때쯤이 되면 이 분이 이 시를 쓰신 때와 비슷한 나이가 되지 않을까(흠...젊었을 때 쓰신거면 어쩌지....)?
     시인은 가난하다고 한다. 그리고 힘들다고. 어쩌면 이런 표현력을 글로 그리고 단 몇 문장으로 표현하려면 불가항력적인 일이라는 그저 내 자신에게 너무 과분한 추측을 해본다. 그래서 이제 틈틈히 시집을 사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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