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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끌림 - 이병률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5.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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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센치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시든, 글이든 무엇인가 쓰고 싶게 만든다.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만약 사랑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별이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그 이별의 아픔을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그 아픔을 핑계로, 아니면 그 혹은 그녀를 잊기 위해 어딘가 떠나고 싶어서 그리고 다시 돌아와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어질지도.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슬펐다. 하지만 후련했다.

     저자가 여행을 다니며 쓴 글이지만 이 책을 보고 무작정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멍하니 있고 싶지도 않았다. 여행을 가기 위한 핑계를 찾았다. 뭐 사실 딱히 없다. 오히려 제약만 떠올랐다. 아직 용기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아픔이 부족한 건지 구분은 안 간다. 처음 한 글자부터 끝 한 글자 그리고 사진 한 장, 한 장 머리 속에 기억하기 싶었다. 그리고 가끔은 읽고 또 읽게 됐다. 왜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난다. 듣고 있는 노래가 그랬고, 읽고 있는 부분이 그랬는지, 아니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그래도 좋았다.

    책 읽는 내내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나 혼자만 알고 있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유와 소유욕이 공존했다고 해야 하나? 가끔 미친 듯이 뭔가에 대해 쓰고 싶게 만든 계기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이 그랬다. 이걸 쓰는 내내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를 머리 속으로 최대한 거르고 있다. 안 그러면 내 진심도 말할 듯해서. 그건 나만의 다른 장소에 적어놨다.

    꼭 사서 봤으면 좋겠다. 가지고 있으면 두고두고 보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조용한 공간이라든지, 어떤 일을 할 때 집중력을 가장 높여주는 조용한 노래가 있다면 같이 꼭 함께 하길 빌겠다. 그리고 담배까지 필 줄 안다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개인적으로 담배 못 하는 것이 아쉬운 몇 안 되는 시간 중에 하나였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노래는 장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볼륨은 평소 듣던 것의 2/3정도면 좋을 듯하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이었으면 좋겠고 살짝 밖의 소리도 첨가됐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진 상황에서 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하지만 없어도 상관은 없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용히 빠져드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책이다.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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