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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위기 - 은수미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0. 12. 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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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를 보통 우리는 경제 위기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책에서 말한다. 나는 잘 몰랐던 사실이다. 군인이셨던 아빠덕분인지, 1997 IMF위기 당시 내 기억에 힘들었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은 뉴스에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어서, 엄마에게 우리도 집에 금 있으면 가져다가 내자라고 말했는데, 엄마는 그런 금 있으면 벌써 내고 왔지하며 넘겼던 것 같다. 어린 나였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른,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당시 어렵게 위기를 넘기신 분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감정이 들지만, 그 당시 IMF는 어쩌면 다른 나라 얘기 같은 그런 거였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2008년 미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마치 도미노처럼 국가 부도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는 지금 우리나라가 조금이나마 다른 나라보다 어렵지 않게(물론 어렵지만 IMF 위기 당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을 수 있는 이유가 그 당시 IMF 위기라는 크나큰 예방 접종 덕분이라는 얘기를 많이 봐왔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과연 그 IMF 위기덕분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하기에 그 당시 상황이 너무 어려웠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IMF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1944년 체결된 브레턴우즈 협정에 따라 1945년에 설립되어, 1947 3월 세계은행과 함께 업무를 개시한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약자라는 설명이 나온다. IMF는 돈을 주는 대신 아래와 같은 조건을 내 건다.

    1.     외환과 수입 통제의 철폐 혹은 자유화

    2.     환율 평가 절하

    3.     긴축 재정 등을 통한 인플레이션 방지

    4.     해외 민간 투자의 적극 유치 등

    이것 말고, IMF와 같이 만들어진 IBRD(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세계은행) IMF와는 기능이나 목적이 다르다. IMF가 한국의 중앙은행과 같은 국제은행의 성격을 지닌다면, IBRD는 개발도상국에 장기간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그밖에 IMF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세계 역사의 흐름, 사건, 그리고 IMF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 IMF가 왜 위기와 연관될 수 밖에 없는지, IMF라는 시스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전문지식 없는 내가 짧게 여기 쓰는 것보다 이 책을 직접 구입해서 혹은 인터넷을 검색해서 전문가 혹은 그에 준하는 조금 더 확실한 정보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 책은 경제학자가 아닌 사회학을 공부하시고 다양한 사회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 쓴 글이라 경제학적 전문 용어보다는 그 당시 사회 분위기, IMF위기 전후의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혹은 새로 생긴 문제들에 대해 다룬다. 대학생이라는 보기 좋은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 그리고 안정된 가정의 울타리 안에 있기에 사회 문제보다는 오히려 내 개인의 문제에 더 관심이 가고, 그래서 사회 문제는 그저 신문, TV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 같이 치부해버리곤 했다. 사회적 불평등, 비 정규직 문제, 빈부격차의 심화, OECD 국가 중(OECD에 가입된 국가라 하여 꼭 잘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워낙 자주 거론되는 국제 기관이니) 국민의 국가 만족도나, 안정감에 있어서 그 순위가 최하위 임에도 내 자신의 삶의 만족도는 큰 부족함이 없기에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쩌면 스스로가 차단해 버린 것 같다. 사실 무엇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고, 우리나라의 사회적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것인지 그것을 바꾸기 위해 뛰어들어야 하는 것인지, VitaActiva 시리즈를 읽고 난 뒤에 드는 가장 큰 생각인 것 같다. 친구를 만나러, 혹은 어딘가를 나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면 힘들게 리어카를 끌고, 어쩌면 작은 바퀴가 달린 바구니에 신문지나 박스를 모으는 분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요 근래에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아 졌다는 생각이 든다. TV에서 지나가 듯 본적이 있는데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2~3천원 벌기도 어렵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요 근래에 그런 분들이 많이 보인다. 누군가는 노령화 사회이기에 일할 곳이 없는 분들이 많아져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결국 내 미래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들이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그 일을 하시지만 누군들 나중에 그런 일을 하고 싶어할까? 신문의 기사나 경제에 관련된 글을 보면 우리나라가 표면상으로는 어려운 세계 경제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고 한다. 하물며 매년 성장을 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런데 그 분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없는 듯 보인다. 아니 없다. 나 또한 일을 구하고 있지만, 내 자신이 가정이 있거나 누군가를 먹여 살려야 할 입장이 아니기에 아직 약간의 여유는 있다. 그런데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는 왜 그런지 기업에서는 생산직에 대한 정규직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기 어려운 것 같다. 하물며 지금 비 정규직에 있는 분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기사는 접하기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 있어서 자본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인 비 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혹시 모를 또 다른 방식으로 혹은 더블 딥이라 하는 또 한번의 경제위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임에는 경제를 잘 모르는 나라 할 지라도 몇몇 기사 혹은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을 토대로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 혹은 이와 비슷한 책을 보게 되면 내려지게 되는 결론은 결국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그리고 국민의 지지 등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결론은 아니다. 아무리 이상적인 정책을 내건다 하더라도 그게 꼭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왠지 정부, 기업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쓰신 분은 1980년대 국민 스스로가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혹은 자신의 미래를 걸고 개인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위한 그 당시 국민들의 뜻이 하나로 뭉친 그 당시의 모습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민주화 운동도 뜻을 성취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최근에 촛불 시위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 분도 말씀하셨지만, 촛불 시위가 국민의 뜻을 국가에 표출한 국민의 힘을 보여준 모습이긴 했지만, 그 당시 사회에 있었던 폭넓은 문제에 대해서는 한계를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한 국가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사회라는 틀 안에 서로가 연결되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도를 걷고,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책을 통해, 혹은 경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 같다. 아마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사람이기에 이기적이고, 실수도 하고,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내 실수로 인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등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그리고 그런 존재들이 모여 있기에 어쩔 수 없는 듯 보인다. 1980년대에 경제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배고픔을 잊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진정한 민주화된 국가를 위한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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