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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술사 - 파올로 코엘료
    소소한 삶의 즐거움들/간접 체험(책들) 2011. 2. 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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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는 단순한 판타지를 상상했다. 연금술사 주위에 볼 수 있는 평범한 물건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과학자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마술사라고 해야 하는 건지? 사실 연금술사의 능력 자체가 이 책의 주된 관심사, 혹은 연금술사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긴 한데 왜 제목을 연금술사라고 한 거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예전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책을 통해 먼저 접했는데, 그때는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아닌지라 재미도 없고, 나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에 일찍 덮어버리고 책장에 고이 모셔놓은 듯하다. 왠지 어린 시절 잘못 먹은 어떤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지금까지도 못 먹는 뭐 거창하게 말하면 그런 기분에 지금까지도 안보고 있다. 연금술사를 보고 나니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책의 내용은 젊은 양치기 소년? 청년? 뭐 그 중간쯤 되는 주인공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어쩌면 한때 물론 지금도 잘 팔리고 있는 자기 개발에 관한 책을 소설로 너무나 잘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들긴 했다. 그런 종류의 책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도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내가 그런 책을 안 좋아했기에 더욱 그렇다. 자기 개발에 관한 책을 몇 번 읽다 보면 내용이 거기서 거기, 그리고 왠지 꼭 그래야만 하는 건지? 어쩌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져서 그런 반감이 생기는 건지 모르지만 싫어진다. 이 책을 쓰신 분이 무엇을 말하려는 지는 직설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차라리 그런 책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글 잘 쓰는 분들의 공통점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 감정 이입을 하게 되고, 저자의 흐름대로 글자 하나하나를 접하게 된다. 당연히 이 책도 그랬다. 그래서 보통 이런 책은 빨리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책이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내가 생각했던 이상향, , 희망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내 주위에 가까운 것에 그 길을 알려주는 어떤 표지가 있을지도, 안타깝게도 그게 내 바로 옆에 있다 하여도 눈치를 못 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어쨌든 과연 내 인생에 있어서 내가 만족하는 수준이 어디까지 일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이나 드라마는 분량에 의해서, 아니면 제한된 시간에 의해서 그 결말을 맺어야 하겠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끝이 어디일지 동전의 앞, 뒤가 나올 확률에서 10번 앞이 나온다 하여 11번째에도 앞이 나올 확률은 결국 1/2이라는 것. 뭐 그러다 보니 과연 이 내용이 공감은 가지만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나가는 것? 아니면 어떤 꿈에 대해 도전 하는 것, 어떤 것을 성취하는 것만이 인생의 최대 목표는 아니라 생각된다. 어쩌면 조금 단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책 읽는 내내 어려운 이름이 없어 쉽게 볼 수 있었고, 내용이 재미있어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왠지 모를 약간의 무거움도 느꼈다. 아마 주인공의 모습과 20대를 살아가는 내 모습과 많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일지도? 어쩌면 20대가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택의 기로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무엇인가 있을 것이기에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글로 설명하기 힘든(짧은 지식에 어쩔 수 없을 때 쓰는 핑계지만 왠지 좋다.) 무엇인가를 느낄 만한 그런 책이다. 다 읽고 나니 조금은 내 앞으로의 일에 대해 조금은 뚜렷해진 기분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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